티스토리 뷰

 

고등학생이 되면 1년에 몇 번씩 모의고사를 보게 됩니다.
처음엔 “이 시험이 뭐야? 학교 시험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자주 봐?”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모의고사, 누가 문제를 내느냐에 따라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학부모를 위한 고등학생 모의고사 이해 가이드
어머니가 화가 많이 나셨네요. 아이가 더 화가 날텐데 말이죠^^

모의고사의 종류와 출제 기관

모의고사는 크게 두 가지, 전국연합 학력평가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로 나뉩니다.

1. 교육청 모의고사 (전국연합 학력평가)

쉽게 말하면, 서울·경기·인천 같은 교육청이 돌아가면서 문제를 내는 시험이에요.
1년에 3~4번 정도 있고, 고1부터 고3까지 다 같이 봅니다.

  • 3월, 4월, 7월, 10월쯤에 보는데
    누가 내느냐에 따라 시험의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져요.
    예를 들어 3월은 서울교육청, 4월은 인천교육청, 7월은 경기도교육청 이런 식으로요.
  • 이 시험은 전국에 있는 또래 학생들 사이에서 우리 아이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험이에요.
  • 성적표를 보면 등급, 백분위, 틀린 문제 등을 통해 어떤 과목이 약한지, 어디서 실수가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2. 평가원 모의고사 (수능 출제 기관이 직접 출제)

이건 조금 더 중요합니다.
6월과 9월, 딱 두 번 있는 시험인데요,
실제 수능을 만드는 평가원에서 문제를 직접 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 시험을 보면 “이건 거의 미리 보는 수능이다”라고 표현할 만큼 중요하게 여겨요.

특히 고3 학생들은 이 시험을 통해 자기 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대략 가늠하기도 하고요, 재수생들도 같이 보니까, 실전 분위기를 체험하기에도 좋아요.

모의고사 성적표, 겉보기보다 단순해요

 

학부모를 위한 고등학생 모의고사 이해 가이드

 

자녀가 모의고사를 보고 오면 받게 되는 성적표에는 다양한 숫자들이 적혀 있습니다.
“1등급인데 점수가 왜 이래요?”
“백분위는 또 뭐고, 표준점수는 왜 필요한 거예요?”
이런 의문들이 생기기 쉽죠.

천천히 살펴볼게요.
성적표에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보들이 있어요:


1. 등급 - 전체 학생들 중 어느 위치인지 알려주는 지표

 

등급은 1등급부터 9등급까지 있어요.
보통은 1등급이 상위 4% 이내, 2등급은 상위 11%, 3등급은 상위 23% 정도를 의미합니다.
즉, 많은 학생들 중 우리 아이가 몇 퍼센트 안에 있는지 알려주는 기준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등급은 절대 점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같은 점수를 받아도 시험을 본 전체 학생들의 성적 분포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등급만 보고 “성적이 올랐다/떨어졌다”를 단정하긴 어려워요.


2. 백분위 - 우리 아이가 전체 중 어느 위치에 있는지 숫자로 보여줘요

 

백분위는 말 그대로 백 명 중 몇 번째 위치인지 알려주는 숫자예요.

예를 들어, 백분위 85
“우리 아이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전체의 85%다”는 뜻이에요.
즉, 상위 15% 안에 들었다는 뜻이죠.

이건 비교적 직관적이어서 부모님들이 보기엔 가장 이해하기 쉬운 지표입니다.
하지만 백분위만으로 수능 최종 성적이 결정되진 않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보시면 좋아요.


3. 표준점수 - 시험의 난이도까지 반영한 ‘진짜 실력 지표’

표준점수는 다소 낯선 단어지만, 사실 수능이나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수치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점수는 시험이 쉬웠는지 어려웠는지까지 고려해서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시험이 매우 쉬워서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점수가 높아도 표준점수가 낮을 수 있고, 시험이 어려워서 평균이 낮다면 같은 원점수라도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점수는 낮지만 표준점수가 높다면, 어려운 시험에서 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부모님이 성적표에서 꼭 보셔야 할 것

모의고사 성적표에서 다음 세 가지를 함께 보셔야 아이의 현재 위치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요:

  1. 등급은 상대적인 위치 – 점수보다도 아이가 전체 중 어느 수준인지 가늠
  2. 백분위는 이해도 좋은 비교지표 – 상위 몇 퍼센트인지 한눈에 확인
  3. 표준점수는 시험 난이도까지 고려된 실력지표 – 진짜 실력을 알려주는 값

여기에 틀린 문항(오답) 유형과 시간 부족 여부까지 체크하시면 단순히 점수 잘 나왔네, 못 나왔네 보다
아이의 공부 습관, 실수 유형, 약점 과목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년별 모의고사의 의미와 부모의 시선

고1: 첫걸음은 ‘적응’이에요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고1 학생들에게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첫 경험입니다.
시험 유형도 다르고, 시간 배분도 익숙하지 않아서어떻 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해할 수 있어요.

이 시기의 모의고사는 점수를 위한 시험이라기보단, 적응을 위한 시험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자녀가 어떤 과목에서 긴장하는지, 시간 부족은 없었는지, 객관식 문제를 어떻게 풀이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예요.

혹시 성적이 기대보다 낮더라도, 그  자체로 실패가 아닌 ‘현재의 좌표’라고 받아들이시면 좋습니다.
학부모님께서는 “괜찮아, 이제부터 알게 됐으니 하나씩 해보자”는 마음으로 자녀와 함께 시작해 주시면 돼요.

 

고2: 방향을 잡는 시기입니다

 

고2는 입시의 문턱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이에요.
이제는 모의고사 결과가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시기죠.

수학이 다른 과목보다 유독 떨어진다면 그건 자녀가 아직 그 과목의 공부법을 찾지 못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또는, 시간을 많이 썼지만 효율이 낮았던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이때 학부모님이 해주실 수 있는 건, 성적의 높고 낮음보다도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를 자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에요.
그게 함께 모의고사를 복기해 보는 대화일 수도 있고, 조용히 간식을 놓아주는 것일 수도 있어요.
고2는 지지와 현실적인 계획이 꼭 필요한 학년입니다.

 

고3: 실전처럼, 현실처럼

 

고3은 그야말로 수능과 닮은 매 순간이 이어지는 시기입니다.
모의고사 하나하나가 실전 리허설이자,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해 보는 중요한 자료가 되죠.

하지만 고3이 된다는 건, 공부 그 자체보다 ‘압박감’과 싸워야 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그 압박 속에서 한두 과목 성적이 흔들리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이 시기의 자녀는 눈에 띄게 예민해지기도 하고, 말수가 줄거나 반응이 둔해지기도 합니다.
이럴수록 부모님의 시선은 성적표보다 자녀의 얼굴을 더 자주 살펴야 할 때입니다.
성적은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지만, 그 과정을 잘 버티는 멘털이 결국 수능 날의 컨디션을 결정짓거든요.


 

모의고사 후, 멘탈은 점수보다 중요해요

 

학부모를 위한 고등학생 모의고사 이해 가이드

모의고사 날 밤,
자녀가 표정이 어두운 채 방으로 들어가거나 괜히 짜증을 내고 식사도 잘 안 먹을 수 있어요.

그럴 때 부모님은 어떻게 반응하셔야 할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긍정적인 피드백입니다.
“결과가 어떻든, 오늘 하루 열심히 시험 본 너 참 잘했어.” 그 말 한마디가 자녀에게는 등급보다 더 오래 남을 수 있어요.

또한,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앞세우기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함께 설정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구체적이고 작게 접근하면 아이도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어요.

 

또한 스트레스를 너무 오래 방치하지 마시고, 시험 후에는 잠깐 산책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식으로 저녁을 차려주는 것도
좋은 멘탈 케어가 될 수 있어요.
우리는 점수보다 아이의 마음 상태가 오래가야 한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성적표는 점수가 아니라 ‘지도’ 같은 거예요.
공부라는 긴 여행을 떠나는 데,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인 거죠.
그걸 혼자 보게 하지 마시고, 부모님이 같이 보며 “이쪽 길은 헷갈렸구나”, “이건 잘했네!”라고 따뜻하게 함께 봐주시는 것이 아이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아이와 부모님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담임 선생님이나 진로 상담 선생님, 또는 외부 컨설팅(필요시)은 부모보다 훨씬 객관적인 조언을 줄 수 있거든요.

부모의 역할은 언제나 정답을 주는 게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게 옆에서 조용히 빛을 비추는 것이에요.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